최고의 인생
"헛되고 헛되다."
솔로몬은 이 말을 전도서에서 무한 반복한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헛되다는 걸까?
그는 전도서에 자신의 업적을 조목조목 나열한다. 하지만 잔뜩 부풀려놓은 풍선에 쉬익~ 바람 빠지듯, 모든 업적과 성취가 헛되다고 한다. 지혜를 얻으려고 애썼고, 누구보다도 지혜롭던 솔로몬은 지혜가 많으면 번뇌가 많고, 아는 게 많으면 근심이 많다며 김 빠지는 소리를 한다. 지혜도, 업적도 다 헛되단다.
모든 것이 헛된 나머지 "자, 너 스스로 낙을 누리고 즐겁게 살아봐" (전도서 2:1) 라고 했지만, 이조차 어리석고 헛되다 한다.
주야장천 헛되다며 읊조리던 그가 전도서 3장 후반부에 이런 말을 한다.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전도서 3:12)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보았나니" (전도서 3:22)
"우리의 한평생이 짧고 덧없는 것이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이니, 세상에서 애쓰고 수고하여 얻은 것으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요, 좋은 일임을 내가 깨달았다! 이것은 곧 사람이 받은 몫이다." (전도서 5:18)
솔로몬이 말하는 최고의 인생이란 기쁘게 살며, 하는 일에 즐거워하며, 애쓰고 수고하여 얻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지혜의 왕이자 갑부였던 솔로몬이 인생의 덧없음을 무한 반복한 후에 유레카로 외친 최고의 인생이라는 것이 소박하기 그지없다. 다 가져본 자의 여유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즐겁지 않은 노동.
기쁘지 않은 일상.
애써서 얻은 것들을 그저 눈요기로만 놔두며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는 미련함.
내가 보기에도 헛되고 헛되다.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죄스럽다는 지인이 있다. 내가 아는 한국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자신에게 너그럽지 않다. '나 혼자 이 좋은 걸 누려도 되나?' '나만 이렇게 잘 살면 죄스러운데...'. 이런 말을 들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막막해진다. 주위를 살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손 내밀라고 예수님도 여러 번 성경에 언급하신다. 구제는 예수 믿는 사람의 의무이다. 솔로몬 역시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수고하고 애써 얻은 것을 스스로 즐기지 못하는 것은 미련하다. 하나님도 우리의 행복을 바라신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와 재산을 주셔서 누리게 하시며, 정해진 몫을 받게 하시며, 수고함으로써 즐거워하게 하신 것이니, 이 모두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선물이다. 하나님은 이처럼,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니" (전도서 5:19-20)
솔로몬의 말처럼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에 때가 있다. 전속력으로 달릴 때도 있고, 쉬며 충전하는 시간도 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수많은 문들을 통과하며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이 아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가르쳐준다:
- 삶에 기쁨이 있는가?
- 지금 하는 일이 즐거운가?
- 수고하고 애써 일해 얻은 것을 스스로 즐길 줄 아는가?
- 선을 베풀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 있는가?
이 네 가지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돈이 얼마나 많든 얼마나 배웠든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헛되고 헛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잠깐, 최고의 인생에 아직 한가지가 빠졌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전도서 12:13)
최고의 인생을 사는 비결, 내 말로 한 줄 요약해 본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선을 베풀며 즐겁게 살자.'
